회고와 기대 안동시정과 함께한 애환(哀歡)의 30년, 그리고 미래 도약의 30년을 기대하며, 김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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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권발전연구소 30주년을 축하드린다. 1989년 설립 당시 연구 범위를 안동지역에 한정하지 않고 경상북도 북부 11개 시군을 아우르는 「안동권 발전 연구」를 전제로 설립했다는 것은 지금 와서 돌이켜 생각해도 미래를 예측하는 용단으로 새삼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비록 1년여 동안 존속하였지만 안동에는 1895년에 명실상부 도청 기능을 하는 안동부(安東府)가 설치되었다. 그 정신과 혼을 이어 받아 언젠가는 미래 도청을 부활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경북 북부 11개 시군을 아우르는 안동권발전연구소를 탄생시킨 남치호 이사장(소장)과 함께한 연구진, 후원하신 모두에게 경의를 표하며 30여 년간 피땀 흘려 학술연구와 발표에 혼을 다하신 노고에 위로와 찬사를 보낸다.
뒤돌아보면 1992년 11월 당시만 하여도 내무부(現 행정자치부)에 비영리사단법인으로 설립등기를 한다는 것은 마치 인간이 달에 착륙을 한 것에 비유할 수 있을 정도로 어렵고 힘든 일이었다. 지방 소도시 안동에서 경상북도를 뛰어넘어 당시 중앙집권의 표상이라고 할 수 있는 내무부에 법인 등록하겠다는 의지와 이를 관철시킨 초인적인 노력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었다.
그것은 경북북부권의 어려움과 지방자치시대를 대비한 지방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이끌 산, 학, 연에 대한 기대와 간절하고도 원대한 희망이 집약되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전국이 산업화의 불길로 활활 타오를 때였던 1970년대 이후, 1976년 안동댐 건설과 1992년 임하댐 건설로 안동은 물론 경북북부지역 전체는 오히려 불길이 꺼져가는 침체의 늪으로 빠져 들고 있었다. 당시 경북 북부권 11개 시군의 인구가 매년 2~3만 명씩 줄어드는, 마치 수확체감의 법칙 같은 현상이 일어나고 있었다. 이를 통분하여 해결하고자 앞장선 남치호 교수와 뜻을 같이한 학자와 지역민들이 분연히 일어났다. 참여하신 분들의 선견지명과 결기에 다시 한 번 찬사를 보낸다.
안동권발전연구소는 지역이 안고 있는 문제를 분석해서 안동 시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는 조타수 역할을 했다. 또한 시책 결과를 평가 분석해서 시행착오를 줄여주고 발전 지향적 방향을 제시하는 환류(Feed Back) 역할도 촘촘히 챙겨왔다. 연구 활동의 성과물 제목만 읽어도 이해가 간다. 그 예로 국토계획상 경북북부권의 위상과 도로망 확충방안, 도시개발 프로젝트를 들 수 있다. 또한 지역 경제 분야로 바이오 생물 산업, 기업유치, 농산물 가공유통, 산림자원개발, 환경보존 등이다. 문화관광분야로 유교문화권 개발, 3대문화권개발, 축제와 문화관광, 문화콘텐츠사업을 비롯한 수많은 연구과제들이다.
안동·임하댐 하류는 영남권 일천만 명의 생명수 공급을 위한다는 목적으로 대단위 공업단지 조성이 전면적으로 제약을 받았다 그래서 개발연대 산업화시대와 거리가 멀어지고 점차 낙후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향으로 대구광역시에 있는 경북도청을 유치하는 연구에 포커스를 맞추기 시작했다. 긴 세월 동안 ‘신 도청 소재지 입지기준 설정 및 경북 북부권 입지타당성 연구’를 지속적으로 하였다. 그 결과 타 지역보다 비교우위의 입지설정과 논리적 타당성을 개발하여 만인이 공감하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다.
그 연구 성과물을 토대로 2008년 6월 8일 경북도청을 안동·예천지역으로 유치하는데 선도적 역할을 다했다. 바로 20년 전 안동권발전연구소를 설립할 때 품었던 비전을 실현한 역사적인 쾌거라 할 수 있다.
이는 안동권발전연구소의 수많은 연구 성과물을 실행에 옮긴 것 중 가장 돋보이는 역사적 산물이 되었다.
그래서 안동시에서는 2009년 10월 3일 ‘안동의 날’을 맞아 안동권발전연구소 이사장(소장) 남치호 안동대 교수와 같은 대학의 문태현 교수, 도립대 권기창 교수(現 안동대 교수), 서울시립대 부총장을 역임하신 김 원 교수, 손호영 도청유치 안동발전시민연대 상임대표를 포함 다섯 분께
‘자랑스러운 안동 시민상’을 드렸다.
이후에도 연구소는 중단 없는 학술연구와 학술발표를 이어갔다. 경북도청 이전 신도시 개발에 따른 대응과제와 3대문화권사업의 추진방향을 설정하여 경상북도와 안동시정이 나아가는 방향을 제시하여 주기도 했다. 안동권발전연구소는 지역이 나아가야 할 미래예측의 학술회의와 연구프로젝트로 안동시정을 선도하고 그 결과를 피드백 시켜 확대 재생산하는 지식공장 역할을 가장 앞장서서 수행해 왔다. 아마도 순수 민간연구소로 지역문제를 넓고 깊게
파악하면서 성과물을 성공적으로 생산한 곳은 전국적으로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통상 30년을 한 세대라고 한다. 이제 한 세대를 마감하고 안동권발전연구소가 앞으로는 안동권역을 뛰어넘어 경상북도 전체를 아우르는 역할과 비전에 포커스를 맞춘 미래 도약의 새로운 연구소로 그 역할이 더욱 증대될 것으로 기대가 매우 크다.

안동군수, 안동시장(민선 8년), 청와대·내무부·경상북도(31년), 대구대학교 행정대학 초빙교수
前 대통령직속 지역균형위원, 지방분권촉진위원, 지방행정체재개편위원, 前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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